"예상 완전히 빗나갔다"…'GDP 쇼크'에 기재부 '침통' [관가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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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공개한 24일 오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분위기는 침통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0.1%로 집계됐다. 2분기 역성장(-0.2%)에서 3분기에 플러스 흐름으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기재부에서 거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국 간부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날 진행된 GDP 관련 백브리핑도 다소 무겁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올 1분기 ‘깜짝 성장’(1.3%) 당시 경제정책국 간부들이 대거 백브리핑에 참석했던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이유가 뭘까. 3분기 0.1%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8월 예상한 0.5%보다 0.4%포인트 낮다. 우려했던 내수는 0.9%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에 그쳤다. 내수가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반면 순수출은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당초 기재부는 3분기 GDP 성장률은 한은 예상치(0.5%)에 충분히 부합할 것이라고 봤다. 일부 간부들은 내수 회복 가시화에 힘입어 0.5%를 웃돌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기재부의 내로라 하는 엘리트 간부들의 예상이 일제히 빗나간 것이다. 한은 발표 직후 ‘GDP 쇼크’라는 표현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화상으로 1급 간부회의를 열고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소수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1분기에 GDP가 1.3% 깜짝 성장하면서 비교 기준 자체가 높아진 영향이 이번에도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분기 마이너스에 그친 순수출(-0.1%포인트)이 수출 대비 수입 증가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소수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낙관론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런 소수의견은 완전히 묻혀버렸다.
더 큰 문제는 4분기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내수 낙수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대선 리스크와 중국 경제 침체 여파로 수출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정부와 달리 내수 회복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경기 낙관론을 펼쳤던 기재부도 섣불리 예상을 못 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올해 제시했던 성장률 2.6%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이상 나와야 연간 성장률이 2.4%가 될 수 있는데, 2.4%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정부 전망치(2.6%)보다 낮다. 올해 성장률이 2% 초반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 초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기존 전망치(2.2%)를 밑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하지만 기재부에서 거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국 간부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이날 진행된 GDP 관련 백브리핑도 다소 무겁고 침체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올 1분기 ‘깜짝 성장’(1.3%) 당시 경제정책국 간부들이 대거 백브리핑에 참석했던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이유가 뭘까. 3분기 0.1%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8월 예상한 0.5%보다 0.4%포인트 낮다. 우려했던 내수는 0.9%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에 그쳤다. 내수가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반면 순수출은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당초 기재부는 3분기 GDP 성장률은 한은 예상치(0.5%)에 충분히 부합할 것이라고 봤다. 일부 간부들은 내수 회복 가시화에 힘입어 0.5%를 웃돌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기재부의 내로라 하는 엘리트 간부들의 예상이 일제히 빗나간 것이다. 한은 발표 직후 ‘GDP 쇼크’라는 표현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화상으로 1급 간부회의를 열고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소수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1분기에 GDP가 1.3% 깜짝 성장하면서 비교 기준 자체가 높아진 영향이 이번에도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분기 마이너스에 그친 순수출(-0.1%포인트)이 수출 대비 수입 증가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소수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낙관론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런 소수의견은 완전히 묻혀버렸다.
더 큰 문제는 4분기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내수 낙수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대선 리스크와 중국 경제 침체 여파로 수출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정부와 달리 내수 회복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경기 낙관론을 펼쳤던 기재부도 섣불리 예상을 못 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올해 제시했던 성장률 2.6%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이상 나와야 연간 성장률이 2.4%가 될 수 있는데, 2.4%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정부 전망치(2.6%)보다 낮다. 올해 성장률이 2% 초반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 초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기존 전망치(2.2%)를 밑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