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환경에 AI 로봇이 나선다…유망 스타트업, 혁신 솔루션 선보여[긱스]

산업용 로봇 솔루션·대소변 처리 로봇·급식 로봇 솔루션. 최근 열린 제63회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경 긱스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AIFF),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DALL·E

디든로보틱스, 유해한 산업 현장을 로봇으로 해결

디든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는 "현재 많은 산업 현장에서 사람이 유해한 환경에서 작업해 위험한 경우가 있다"며 "조선업, 정유·화학산업 철제 교량 산업, 발전소 등의 현장에서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산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위험한 작업 환경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인력난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장치를 설치하면서 작업 속도는 느려지고 비용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디든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사족보행 승월 로봇은 철제 환경 작업에 특화된 산업용 로봇이다. 위험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검사 및 작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저희 로보틱스는 장애물 문제를 해결하고 로봇팔 등을 활용해 비파괴 검사도 하고 모빌리티를 제공해 기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작업을 할 수 있고 보통 로봇과 다르게 보행을 할 수 있고 무거운 작업 도구를 적재하고 직접 작업 도구를 활용해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든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은 사족보행 기술력이다. 김 대표는 KAIST 휴보랩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저희 팀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런 요소 기술을 바탕으로 지상 보행 속도에서 최고 기네스 기록 등의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디든로보틱스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큐라코, 대소변 처리하는 로봇 개발

큐라코는 대소변 처리 로봇을 개발했다. 이훈상 큐라코 대표는 "어르신이 일정 나이가 되면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 되고 보통 대소변 처리를 기저귀를 착용으로 해결하거나 베드팬이라는 걸 사용해 침상 위에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병인이 두 명이 기저귀를 교체해야 하는데 굉장히 힘든 일이고 환자가 의식이 있을 경우에는 큰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큐라코의 배설케어로봇 케어비데는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는 환자의 대소변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로봇이다. 환자가 누운 채 대소변을 누면 센서가 작동해 빨아들인다. 비데 기능이 작동해 환자의 둔부를 물로 닦고 말리는 기능도 제공한다. 오물수집통에 모인 대소변은 하루에 한두 번만 치우면 된다.

이 대표는 "기저귀 한 장 가격 1000원 정도인데 하루에 최소 여섯 장을 사용한다"며 "기저귀 구매 비용은 1년이면 23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간병인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하루에 15만원 정도로 1년이면 5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급해야 되는 고비용 구조"라며 배설 관리 로봇이 필요한 이유를 비용 측면에서 설명했다.

케어비데는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보험청(CMS) 코드를 받았다. 앞서 2018년 일본에서 먼저 개호보험에 적용되기도 했다. 개호는 질병이나 사고의 후유장애로 외부의 도움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일본은 개호가 필요한 사람을 돕도록 2000년 개호보험을 만들었다. 큐라코가 분당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개발한 '병원의료정보시스템(EMR) 연동 의료용 스마트 배설케어시스템·서비스 모델'은 지난 3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10대 대표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로보틱스, 학교 단체 급식용 조리 로봇 운영

한국로보틱스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볶음, 튀김 등을 조리할 수 있는 급식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안동욱 한국로보틱스 이사는 "최근 외식업계 구인난과 최저임금 상승 등 시장 상황과 표준화된 레시피 등으로 조리 로봇을 도입하는 곳이 늘었지만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이사는 "로봇 도입에 대한 부담, 실제 조리업무에서 사람의 부담을 제대로 덜어주지 못한 점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로보틱스는 조리 로봇을 더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로보틱스가 찾은 시장은 약 15조원 이상 시장 규모의 단체 급식"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는 "학교 급식을 우선 타깃으로 정했는데 학교 급식은 규모가 가장 크고 공공 영역 특성상 구성원의 건강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폐업이 발생할 우려가 적고 장기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는 "학교 급식 인원은 줄고 있지만 로봇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학교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학교 급식 현장을 보면 하루에 500인분 이상의 대량 조리로 작업자가 안 아픈 곳이 없다"며 "최근에는 관련 작업자들이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건강에도 크게 위협을 받는 힘겨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안 이사는 "한국로보티스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전국 최초로 서울의 한 중학교에 급식 로봇을 설치했고 로봇 4대로 730인분의 튀김, 볶음, 국 등을 모두 자동 조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동 조리를 통해 작업자의 발암물질 노출 시간을 줄이고 근력 투입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