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는 2011년 이후 최고치인데…주가 못 따라오는 기업은 어디?

사진과 기사는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주당순이익(EPS)는 우상향하는데도 주가는 저평가받고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릴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내년 EPS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주가는 실적 성장세를 따라오지 못한 기업은 일진전기 SK가스 우신시스템 바이넥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바이넥스는 1.17% 상승한 2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넥스의 내년 예상 EPS는 607원으로 올해 대비 30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 흑자전환(영업이익 추정치 236억원)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의약품 제조공급 계약을 맺는 등 내년부터 상업용 바이오 CDMO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내년 예상 EPS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43% 하락한 상태다. 미 생물보안법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기업이라는 점도 호재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타격을 받는 중국 우시바이오 그룹은 중소형 바이오리액터(생물학적 물질을 활용해 화합물을 생산하는 장치) 중심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중소형 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한 바이넥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조립라인 제조업체인 우신시스템도 내년 EPS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아직 최고점을 따라잡지 못한 상태다. 우신시스템의 내년 예상 EPS는 1551원이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선 전기차 배터리 조립라인과 차체 조립라인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최고점 대비 28.09% 벌어져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우신시스템의 주요 고객사인 리비안이 폭스바겐으로부터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고 후속 차종(R2) 생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1500억원에 불과한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변압기·전선제조업체인 일진전기도 내년 EPS(1844원)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최고점 대비 19% 가량 내려와있는 상태다. 오는 12월부터 초고압변압기와 전선 신공장이 가동되는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상업운전을 개시한 SK가스의 내년 EPS(3만4777원)도 올해 대비 약 9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최고가 대비 20.17% 내려온 상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