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하루 만에 시총 16조 날아갔다…대장균 버거 '쇼크'

월가 전망은
사진=연합뉴스(AFP)
대장균 햄버거 판매로 위생문제가 불거진 맥도날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월가에선 당분간 주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맥도날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거래소에서 5.12% 내린 298.57달러에 장을 마쳤다.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치명적인 대장균이 발견되면서다. 시가총액도 전날보다 115억6300만달러(약 15조9500억원) 줄어든 2141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에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이 대장균에 감염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10개 주에서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월가에선 이번 사태로 당분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투자사 베어드는 맥도날드 목표주가를 기존 320달러에서 290달러로 낮췄다. 이 투자사는 "이번 사태로 맥도날드의 오는 4분기와 내년 수익을 하향 조정한다"면서 "지금은 주식을 관망할 때"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대장균 위생 사고가 발생했던 미국의 멕시칸 음식점 치폴레 주가는 3년간 35% 넘게 하락했다. 당시 S&P500 지수가 22%가량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도 맥도날드 주가가 당분간 저조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 '중립'을 내놨다. 구겐하임도 맥도날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시티그룹은 이번 맥도날드 식품 위생 사태가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존 타워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웬디스, 잭인더박스, 버거킹 모회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 주가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JP모간은 맥도날드의 이번 주가 급락은 투자 매력을 높인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 290달러를 유지했다. 웰스파고는 맥도날드 주가가 회복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