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바이올린의 여왕' 내한 "시대 초월한 음악 들려줄 것"

명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철 포저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이끌고
35회 '이건음악회' 참여…총 6차례 연주
'바로크 바이올린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 출신의 연주자 레이철 포저가 한국을 찾았다. 1979년 캐나다에서 창단된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올해 35회를 맞은 이건음악회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건축자재기업 이건그룹을 세운 고(故) 박영주 회장이 1990년부터 시작한 이건음악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 유지된 기업 후원 클래식 공연이다.

레이철 포저는 2018년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음악감독인 그는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바로크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라며 "음악적 구조는 복잡하지만 분명한 감정을 전달하기에 모든 사람에게 통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관객에게 친숙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작품뿐 아니라 헨리 퍼셀, 안토닌 레이헤나우에르, 찰스 애비슨 등 다소 생소한 바로크 작곡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포저는 "최대한 다양한 바로크 곡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애비슨의 이탈리아 스타일과 레이헤나우에르의 체코 스타일 등 신선한 바로크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공연의 협연자로는 네덜란드 국립 필하모닉 위트레흐트의 수석 오보이스트 신용천이 나선다.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없지만, 단원 간 호흡이 뛰어난 악단으로 유명하다.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나 자카리아스는 “우린 지휘자가 없기에 더욱 서로의 소리에 집중하고, 귀를 기울이면서 합을 맞춘다”며 “악기를 들고 서서 무대 위를 돌아다니고, 마치 파티를 즐기는 것처럼 미소를 지으면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이건음악회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서울 등 5개 도시에서 6차례 열릴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