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조짐 없는 무·마늘값…"김장 포기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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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에 이어 무, 오이, 마늘 등 김장 재료 가격이 동시에 뛰었다. 김장 물가 상승으로 김치를 사먹겠다는 ‘김포족’(김장포기족)이 늘면서 포장김치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 도매가 1주 만에 11% 상승
배추값도 전년 대비 50% 높아
포장김치 매출은 2배 이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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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에 들어가는 마늘도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마늘 도매가는 1년 전보다 10.2% 비싼 ㎏당 5169원이었다. 소매가도 ㎏당 1만488원으로 전년보다 6.4% 비싸졌다. 한 대형마트 농산물 바이어는 “다음달에는 가격이 10%가량 더 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장 재료값이 상승하자 포장김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포장김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 2위인 대상의 ‘종가 김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최근 값이 오른 호박과 토마토는 다음달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호박은 지난 9월 추석 연휴 때부터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주산지인 충청도의 작황이 나빠졌다. 지난주에도 비가 잦아 도매가(㎏당 3082원)가 전주보다 51.4% 상승했다. 또 다른 바이어는 “토마토 역시 폭염의 영향으로 주산지인 남부 지역 작황이 불안정하다”며 “다음달까지 전반적인 채소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