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말레이 합성고무 회사 12년만에 청산…비핵심 접는다

2012년 롯데우베 합작사…합성고무 첫 진출
신동빈 롯데 회장도 준공식때 참석했지만
"기초소재 사업군 사업 정리 재편 과정"
롯데케미칼 공장 모습.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LOTTE UBE Synthetic Rubber Sdn. Bhd.)을 12년 만에 청산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합성고무 등 비핵심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LUSR은 말레이시아 조호마루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회사로 롯데케미칼과 일본 우베가 50 대 50 지분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사이다. 롯데케미칼의 첫 합성고무 사업 진출을 이끈 롯데우베는 현재 사업 정리·재편 과정에 있는 기초소재 사업군에 포함돼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군은 2030년까지 30%이하로 줄일 계획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LUSR 준공식때 직접 참석하며 합성고무 사업을 직접 챙겼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2010년 말레이시아 진출 이후 꾸준히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내 첫 합성고무 생산설비를 준공하게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해당 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첫 합성고무 사업 진출이라는 상징을 갖는다.

롯데케미칼은 전략적 관점의 사업 철수, 비효율 자산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등도 이어가고 있다.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청산 발표 전날인 지난 24일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밝혔다.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사업 재편은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저가 석유화학 제품 물량공세에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2010년 석유화학 자급화를 선언한 중국은 현재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입국에서 수출국의 지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운영 효율화 및 제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청산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경영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