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 지분 전량 매도

고려아연 비등기 임원 6명은 각자 고려아연 주식 매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던 중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스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포함한 최씨 일가가 영풍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영풍과의 동업 관계가 사실상 끝나면서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유 중이던 영풍 주식 1723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도 마지막으로 보유 중이던 영풍 주식 1만4637주를 장내 매도했다.최 회장 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영풍 주식을 40만원대에 대거 팔기 시작했다. 30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영풍 주가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소식으로 2배 넘게 뛰었던 기간이었다.

이로써 최 명예회장은 영풍 주식 7만6299주를 모두 팔았다. 최 회장도 기존에 보유 중이던 4만235주를 모두 털게 됐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 비등기 임원 6명은 각자 고려아연 주식 10~50주씩을 샀다고 공시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선언한 뒤 68만~72만원 사이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총액으로는 7800여만원이다.앞서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당초 주당 66만원에서 시작했다가 75만원, 83만원으로 두 차례 인상됐다.

경영권을 지키려는 고려아연도 지난 4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해 지난 23일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으로 공개매수가를 한 차례 높였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영풍·MBK 연합의 지분 확보를 최대한 저지하고, 향후 주총 의결권 대결을 앞두고 회사 우호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고자 장내 매수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