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비트코인을 안 사고…" 이더리움 투자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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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인기 시들해졌나…현물 ETF·파생상품 거래량 감소세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금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이후 비트코인은 7만달러 근처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더리움, 기관투자가 수요 둔화
파생상품·현물 시장서도 점유율 감소
알트코인, 美 대선 이후 상승 전망
지난 21일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 Fed가 9월 빅컷을 단행한 이후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미결제 약정도 크게 늘었다”면서도 “기관투자가의 이더리움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결제약정은 청산되지 않고 남은 잔액 계약으로, 미결제 약정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9월 빅컷 이후 8.6% 오른 34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4%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트럼프의 당선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15%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상승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다.
최근 현물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의 수요는 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은 “10월 한 달 동안 이더리움의 거래량은 대부분의 알트코인보다 저조했다. 상위 50개 알트코인과의 거래량 격차는 지난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다른 알트코인에게 점유율을 계속 뺏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경영자(CEO) 헌터 호슬리는 “전통 금융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를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면서 “반면 이더리움은 이같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당분간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에 더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인 벤자민 코웬은 “비트코인은 11월경 또 다른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가치는 단기적으로 계속 하락하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은 알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에 더욱 몰리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상승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이코는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트럼프,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