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호텔 메이드와 조우로 탄생한 추리 소설
입력
수정
지면A19
책마을 사람들 - 니타 프로스
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 노진선 옮김
마시멜로 / 424쪽|1만6800원

최근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캐나다 소설가 니타 프로스(사진)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메이드>를 데뷔작으로 쓰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회의를 마치고 잠깐 올라간 방에서 메이드와 마주쳤어요. 서로 깜짝 놀랐죠. 구석으로 뒷걸음질 치는 메이드 손에는 제가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땀에 전 조깅 바지가 들려 있었어요.” 그때 깨달았다고 했다. 메이드가 얼마나 눈에 띄지 않는 존재인지, 메이드가 객실 고객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몰리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것처럼 묘사된다. 프로스는 “몰리의 병명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의도적이었다”며 “독자가 그런 것을 모른 채 몰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판사 입사 전 특수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견학도 다녔는데 커피숍 같은 곳들이다. 아이들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사회에 이런 아이들을 보여주고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프로스는 “몰리 캐릭터를 만들 때 학생들의 가장 좋았던 점을 모았다”며 “아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