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병 간접 인정한 푸틴…"뭘할진 우리가 알아서 할일"

브릭스 결산 회견서 첫 언급
러, 내년 김정은 방러 시사

韓 합동대표단, 내주 NATO행
32개 회원국과 파병 정보 공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24일(현지시간) 북한군 파병에 대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에서 기정사실화된 북한군 파병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군 파병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에 대한 질문에 “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이 존재한다면 무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사진에 담긴 파병 정황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이어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신조약)’을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 지도부가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의심한 적이 없다”며 “조항에서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할 일”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그간 북한 파병 사실에 “허위 정보” “가짜뉴스”라고 일축해왔다.

러시아는 내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25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정은의 방문 가능성을 두고 “물론 가까운 이웃이 고위급에서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권했다.한편 우리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요청에 따라 국정원, 외교부, 국방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표단을 다음주 초 벨기에 NATO 본부에 파견할 예정이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단장으로,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과 유정현 주벨기에 대사 등이 대표단에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28일 NATO 본부에서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하는 북대서양이사회(NAC)를 대상으로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또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 등과 면담이 계획돼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