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에 보복공격 감행…군사시설 겨냥 정밀타격 [종합]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연쇄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의 또 다른 맞대응 예고에 악화 일로인 중동 정세가 또 한 번의 중대 기로를 마주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송은 "3차에 걸친 이란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도 성명을 통해 이란 작전을 완수하고 출격했던 전투기들이 귀환중이라고 확인했다.IDF는 앞서 1차 공격 직후인 오전 2시30분에도 성명을 내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주변 군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발표했다.

IDF는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면서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란과 그 대리 단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작년 10월7일 이후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고도 규탄했다.이란 국영 TV는 1차 공격 직후 여섯발의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1차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테헤란과 남부 시라즈에 2차 공격을 가했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 대한 2차 공습 뒤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방공 시스템이 작동해 폭발음이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격에는 모두 100대 이상의 무인 드론과 전투기가 관여했다"면서 "공격은 밤새 이란 내 20여개 군 시설을 공격한 뒤 오전 5시께 종료했다"고 보도했다.총 3차에 걸친 타격 대상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침없는 무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은 중동 확전을 원치 않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에도 이란의 핵 시설 혹은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에는 군 시설로 대상을 한정했다.

정면 충돌로 인한 갈등 확산까지는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2·3차 공격은 미사일과 드론 기지 및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뤄졌고,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속되는 공습에 이란은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란은 즉각 또 다른 재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이 취하는 모든 조치에 비례하는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또 한 번의 맞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2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직후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침을 확인하고 재보복 시기와 방식을 숙고해 왔다.특히 미군이 전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재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