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심 글로컬 미래교육' 패러다임 제시한 전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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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직선 4기 전남교육‘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내건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이 순항하고 있다.
'공부하는 학교' 정책 드라이브
독서 인문교육에 806개교 참여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성황
이주 배경 학생에 전문직업 교육
내년 초등생 교육수당 전역 확대
전라남도교육청은 출범 후 전반기 2년 동안 미래 교육의 기본을 탄탄히 다진 데 이어 후반기에는 학교 현장에서 대전환의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도록 고삐를 죄고 있다. ‘공부하는 학교’와 ‘미래 교육’을 큰 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전남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발걸음에 속도를 붙여가는 중이다.전남교육청은 민선 4기 출범 후 △질문·탄성·웃음의 공부하는 학교 △상상·도전·창조의 미래 교육 △참여·협력·연대의 교육공동체 △공정·안전·존중의 신뢰 행정이라는 4대 교육지표를 세웠다.
전남교육청은 그동안 적지 않은 변화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독서 인문교육을 강화하고 ‘공존 교실’ 운영 등으로 공부하는 학교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 ‘지역 중심 글로컬 교육’이라는 미래 교육의 큰 방향을 선점해 제시했다.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현실화해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의 토대도 마련했다. 지난 5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 교육 박람회’를 성공 개최해 ‘변방의 전남교육을 K-에듀의 선두 주자로 각인시켰다’는 교육계의 평가도 받았다.
‘공부하는 학교’ 구현
전남교육청은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공부하는 학교‘를 목표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추상적인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첫 번째 정책과제는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우선 공부의 바탕인 독서 인문교육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침 등교 후 독서로 일과를 시작하는 ’책으로 여는 아침‘에 초·중·고 806개교가 참여했다. 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전남독서인문학교도 학교 급별로 2년째 운영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학교 자율 독서 인문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해 책 읽는 학교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이 조화를 이루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협력 강사를 지원하는 공존 교실 사업도 중학교(2023년 87개교·2024년 83개교)에서 시작해 올해 초등학교(48개교)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글로컬 미래 교육‘ 패러다임 제시
전남교육청은 전남교육 대전환의 한 축인 미래 교육을 손에 잡히게 설계하고, 실제 구현해 보임으로써 위기의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냈다.지난 5월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 교육 박람회는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닷새간 열린 박람회에는 누적 참관객 45만명이 방문했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현장의 교사와 장학진 400여 명이 1년 넘게 준비해 박람회장에서 실제 진행한 학교 급별 5개 미래 교실 수업은 불과 5년 뒤 우리나라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국에서 이주 배경 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전남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이중언어 교육‘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중언어 강사 양성, 이중언어 동아리 운영, 다문화가정 맞춤형 번역 서비스 등 이중언어 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을 크게 확대했다. 이주 배경 학생의 강점을 더욱 키워주는 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와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이주 배경 학생이 찾아오는 글로컬 교육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가칭)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설립도 가시화했다. 이 학교는 이주 배경·중도 입국 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산업체 취업 및 지역 정주를 지원하는 학교다. 2026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내년 학년도부터는 다문화 인재가 초등교사로 선발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다문화 인재 전형도 신설했다.
교육 신뢰 행정 토대 마련
전남교육청은 전남이 전국에서 지역 소멸 위기가 가장 높은 이유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좋은 교육 여건과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역설적으로 교육 받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지고 좋은 일자리가 충분하면 떠나는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아 소멸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며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전남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전남의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주고 있다. 22개 시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구감소 위험이 덜한 목포·여수·순천·광양·나주와 무안군의 초등학생에게는 매월 5만원, 나머지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매월 10만원씩 수당을 바우처 카드로 지급하고 있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 2개월 동안의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학생의 80.9%, 학부모의 62.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주요 사용처도 서점과 예체능계 학원, 스포츠용품점, 문구점 등 본래 취지대로 수당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교육청은 내년부터 전남 지역 모든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 확대 지급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 협의를 마쳤다. 기초단체들과 협의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급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한 뒤 전남 지역의 모든 학생이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김대중 전남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문제는 공생의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할 때 해결할 수 있다”며 “민선 4기 전남교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의 선두 주자로 더 힘차게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