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2주기 맞아 '실시간댓글' 중단…타임톡 문닫은 다음

다음, 타임톡 오는 31일까지 중단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선 이용 불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 오후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털 다음(Daum)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관련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타임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다음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타임톡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당일인 지난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6일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기사에서 타임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참사 주간 악성 댓글로 피해자·유가족들이 2차 피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이유다. 타임톡은 카카오가 다음뉴스에서 선보인 새로운 댓글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채팅형 댓글 방식이다. 추천순·찬반순으로 댓글을 정렬하던 기존 방식 대신 기사마다 생성된 일종의 채팅방과 같은 공간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타임톡은 기사가 발행된 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다음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이태원 참사 1주기였던 지난해에도 5일간 관련 기사에서 타임톡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에도 유가족협의회 측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유가족협의회 등은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열리는 시민추모대회가 진정한 추모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언론의 신중한 취재·보도, 기사 내 댓글 닫기 등을 요청했다. 또 혐오·모욕성 내용으로 2차 가해 우려가 커진 뉴스 댓글창에 대해서도 언론사와 포털의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음은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과 소중한 이들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