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츠베덴과 첫 투어공연… 아부다비에 K클래식 알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순회공연에 나선다. 서울시향과 츠베덴이 함께 순회공연을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향은 이달 국내 3개 도시(광주·대구·부산)에 이어 내달 초 중동의 문화 허브로 부상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초청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내달 7일과 8일에는 UAE 문화관광부에서 여는 클래식 음악 행사 '아부다비 클래식스 2024'에 초청돼 무대를 꾸민다. 1100석 규모의 에미리트 팰리스 오디토리엄에서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올해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츠베덴의 첫 해외 공연이자 '중동의 문화 허브'로 부상한 아부다비에서 서울시향이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c)bert hulselmans
아부다비 클래식스는 아랍에미리트 문화관광부 후원 아래 2008년 첫 행사를 열어 매년 세계적인 연주 단체를 초청해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러시아 태생의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의 지휘로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섰다.

이번 아부다비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서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매력을 널리 알린다. 이와함께 서울시향은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협연자와 단원들이 지도하는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왼쪽)과 양인모. 서울시향 제공
11월 7일에는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막 전주곡을 시작으로 ‘바이올린 여제’ 사라 장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와함께 쇼스타코비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튿날인 8일에는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으로 시작해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마지막으로 얍 판 츠베덴의 뛰어난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들려준다.

아부다비 해외 공연에 앞서 이달 30일부터 국내 순회공연도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31일), 내달 부산(2일)에서 지역 초청 공연을 펼치며 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주미 강이 맡는다. 츠베덴은 음악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한국의 주요 도시들을 찾아가는 것이 항상 큰 소망이었다. 순회공연을 통해 여러 지역의 관객들을 만나서 연주하고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향이 국내 순회 공연에 나선 것은 2013년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한 이후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3개 도시 모두 동일하다.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막 전주곡으로 시작해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