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더니…스타벅스, 가격 또 올린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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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값 인상 두 달 만에
여름 음료도 가격 올린다
수익성 악화에 국내 실적 정체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객안내문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아이스 음료 중 일부인 논커피 음료 11종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블렌디드 음료 2종,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이 대상이다. 대표 메뉴 딸기 딜라이트 요거트 블렌디드 가격은 6300원에서 6500원으로 3.1% 올랐다.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아이스 음료 수요가 줄어드는 겨울 시즌으로 결정됐으며 가장 작은 톨 사이즈에 한해 진행된다"며 "다음달 이전 구매한 해당 품목 모바일 상품권은 이후에도 추가 금액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 조치는 지난 8월 커피 가격을 올린 데 이어 2개월여 만이다. 8월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커피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톨(355mL) 사이즈 가격은 동결했지만 그란데(473mL)와 벤티(591mL) 사이즈는 각각 300원, 600원씩 올렸다. 에스프레소 샷 등 음료에 추가되는 옵션 비용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했다.

스타벅스의 위기는 글로벌 차원에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스타벅스 본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예비실적 발표에서 올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0.80달러에 그쳤다. 실적 부진에 2025 회계연도에 대한 전망을 철회했을 정도다.
스타벅스 위기에는 전 세계 매장의 61%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 매출 감소세 영향이 크다. 북미 지역 매출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들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커피 시장이 된 중국에서의 매출은 1분기 11%, 2분기에는 14%나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브랜드인 루이싱커피에 중국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