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150억달러 자금조달 추진

재정 악화로 자사주 매각
경영 위기에 직면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150억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한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이르면 28일 150억달러 이상의 자본 조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잉은 지속적인 파업으로 악화한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보통주와 전환사채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에 따라 자본 조달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보잉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5주째 파업하고 있는 보잉 노동자들은 전날 파업 중단을 놓고 찬반투표를 했지만 큰 표 차로 파업 중단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인기 기종인 737맥스 등 생산 라인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보잉은 이달 초 규제 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신규 자본 2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보잉은 1월 초 737맥스 항공기 도어패널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내내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지난주에는 분기 손실이 6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대출 기관과 100억달러 규모 신용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 추산 결과 이번 대규모 파업으로 보잉은 한 달에 10억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신용평가사들은 보잉 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궁지에 몰린 보잉은 우주 사업 매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잉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을 매각하기 위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