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관계, '해빙 모드' 깨지나

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패배로 한·중·일 3국 협력 관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발생할 전망이다.

28일 신화통신 등은 이번 선거로 일본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정치 불안이 중·일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다뤘다.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상대적으로 중·일 관계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중국 내에서도 일본과의 관계가 발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이달 들어 중국과 일본은 고위급 소통을 계속하며 국제사회에 긍정적 신호를 내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은 예상보다 가혹했다”며 “행정부의 연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시바 총리의 위기는 한·일 관계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취임 당시 그는 과거사 문제 등에서 이전 총리들과 달리 온건한 목소리를 내 관계 개선 기대가 컸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에서 당장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한파인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 약화가 한·일 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