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다 걸었다' 올인한 머스크…테슬라 운명은 [종목+]
입력
수정
기대와 의심 사이 분석가들 전망 엇갈려
일부 분석가 "테슬라 손익추세 바닥쳐"…목표주가 상향
도이치뱅크 등 "내년 판매증가 머스크 언급한 절반"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다이와증권은 테슬라 주식에 대한 목표 가격을 225달러에서 285달러로 인상했고, 주식에 대한 보유 등급을 유지했다. 또 캐너코드의 분석가 조지 지아나리카스는 테슬라 주식의 목표 가격을 278달러에서 298달러로 인상했다. 이 분석가는 테슬라 주식을 ‘매수’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분석가는 “테슬라의 손익 추세가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쳤기 때문에 주가도 바닥을 쳤다”면서 “장기적으로 EV, 자율주행과 AI, 에너지저장, 로봇공학을 포함한 세대적 성장 기회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가 3분기 실적을 보고한 이후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약 10달러 상승한 22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머스크는 올해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180만대를 몇 대 더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80만대를 넘어서려면 월가 예상치보다 25,000대 더 많은 약 515,000대를 배송해야 한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미국에 이어 주말에 중국에서도 차량 구매시 기존 할인에 이어 제로금리 자금 지원의 범위 확대에 나섰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비이성적인 과잉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노후화된 라인업, 전세계적인 전기자동차(EV) 수요 성장 둔화, 중국과 미국 시장의 경쟁 심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월가의 내년 판매 예상치는 머스크가 예상한 20~30% 증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머스크의 발표 이후에도 내년에 3만달러 미만의 신모델과 모델Y의 개량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12% 증가를 추정했다. RBC 분석가들은 13% 성장 예측을 테슬라 발표 이후에도 유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공언에도 과거 로드스터, 사이버트럭과 완전자율주행(FSD)의 출시 시점이 몇 년씩 지연됐듯 저가차의 내년 출시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 로이터는 오히려 저가 EV와 FSD 약속이 실현된다면 월가 대부분이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서치 회사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부사장 샘 피오라니는 "테슬라는 이번 분기를 제외하고 제품 수요가 둔화되는 추세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EV 판매량이 약 23% 증가한 1,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의 35% 증가, 2021년의 50% 이상 증가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중국은 전세계 EV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그 다음으로는 유럽이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미국이 약 10%를 차지한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로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 경쟁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BYD 등 중국 업체는 점점 더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자동차 쇼핑 플랫폼 코파일럿의 설립자 팻 라이언은 “BYD를 이긴다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 EV구매자에 대한 최대 7,500달러의 세금 인센티브를 삭감하면 미국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내년 16% 판매 증가를 예상하는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내년 판매량은 결국 저가 EV의 디자인과 생산량 증가 속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저가형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작업량은 엄청나게 높다"는 머스크의 언급도 모델2가 자동차 부문 마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신호로 빠른 시일내 높은 생산량을 내는 것이 마진 정상화에 필수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가 3분기 실적을 보고한 이후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약 10달러 상승한 22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28일 뉴욕증시에서 0.9% 상승한 2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3분기 실적을 보고한 이후로 주가가 약 26%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