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성장성, 이미 주가에 반영돼…투자의견 '중립'"-하나

목표주가 39만5000원…전날 종가보다 낮아
"GM 재고 조정 영향으로 4분기 적자 전환 전망"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하나증권은 2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41만6500원)보다 낮은 39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으로 92조원을 제시한다"며 "시총 70조~90조원 범위에서 트레이딩을 권한다는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97조4610억원이다.그러면서 "시가총액 90조원대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8년을 목표로 제시한 매출액 68조원과 배터리 셀 메이커의 장기 목표 영업이익률 7%, 순이익률 5%에 기반해 책정했다"며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로 책정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한 가격대"라고 했다.

내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로 기존 대비 23% 낮은 9000억원을 제시했다. 하이엔드 제품 매출 비중이 하락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공유를 반영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와 멀티플(목표 배수)을 높일 논리가 없다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었다. 원가 절감 노력 덕분이다. 매출액은 6조8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었다.다만 4분기엔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손실이 19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6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GM의 연말 재고 고정 영향으로 얼티엄셀즈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며 AMPC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높은 제품의 매출 비중이 하락하며 AMPC를 포함하더라도 적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