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배째라 영업', 베트남 뿔났다..."차단 조치"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가 미등록 상태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초저가 제품을 쏟아내자 베트남 정부가 테무의 접속 차단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최근 테무를 상대로 베트남에서 영업하려면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테무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베트남 법에 따르면 베트남에 도메인이 있거나, 홈페이지 내용을 베트남어로 표시하거나, 베트남에서 연간 10만 건 이상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정부에 등록을 해야 한다.

테무는 베트남 당국에 아직 등록하지 않았는데도 지난달부터 베트남 소비자들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테무는 베트남에서 무료 배송까지 제공하고 있다.

테무는 인도네시아 진출이 중소기업 피해를 우려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반대로 무산되자 최근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베트남 산업통상부는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플랫폼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앞서 호 득 폭 산업통상부 차관은 테무가 구글·페이스북처럼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테무, 쉬인 등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초저가 제품으로 베트남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커피 생산업체 '미트 모어'는 쇼피, 라자다 같은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최근 중국 기업들이 테무 같은 플랫폼으로 비슷한 제품을 더 싼 가격에 팔고 무료 배송까지 제공하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미트 모어 측은 VN익스프레스에 "우리는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는데, 이는 또한 우리의 이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문가 응우옌 두이 비는 베트남 기업이 중국 기업보다 제조 비용과 세금이 더 높아 가격을 계속 낮출 수 없다면서 "이는 가격에 민감한 저소득·중산층 고객을 잃을 위험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