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떠오른 日 유신회·국민당

자민당·입헌민주당 물밑접촉
이시바·노다, 총리 놓고 대결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주요 야당 세력인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이 차기 총리를 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킹메이커’로 떠올랐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여당은 11월 11일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의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특별의회는 중의원 해산에 따른 총선 후 1개월 내 소집되는 의회로, 총리 지명 등을 새로 한다. 총리를 노리는 주요 후보는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다. 총리 지명 선거에서 과반을 얻어야 총리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두 명이 결선을 치른다.자민당은 정권 유지, 입헌민주당은 정권 탈환을 위해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191석)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24석)은 합쳐서 215석을 얻어 중의원 465석의 과반(233석) 달성에 실패했다. 입헌민주당도 148석으로 과반에 못 미쳤다.

일본유신회는 38석, 국민민주당은 28석을 각각 얻었다. 자민·공명당은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 중 한 정당의 지지만 얻어도 과반을 확보해 이시바 총리를 새 총리로 재지명할 수 있다. 입헌민주당은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지지에 더해 레이와신센구미(9석), 공산당(8석) 등 다른 야당까지 추가하면 정권 교체를 노려볼 수 있다.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몸값이 치솟는 배경이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은 물밑에서 세 불리기에 나섰다. 이시바 총리는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노다 대표도 앞서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등의 협력을 얻어 정권 교체에 나설 뜻을 밝혔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