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돼도 WTO 탈퇴 안할 것…해리스, 새로운 '환경관세' 물릴수도"

前백악관 무역수석
케이트 칼루트키에비치

트럼프 고율관세 당내서도 이견
해리스, 무역과 환경 연결지을 것
“세계가 자유무역협정 체제를 벗어나는 것은 안타깝습니다만, 지금은 무역협정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소속 대통령 특별보좌관 및 국제무역수석을 지낸 케이트 칼루트키에비치(사진)는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전만 해도 전 세계가 관세를 낮추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합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무역컨설팅회사 맥라티의 선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칼루트키에비치 이사는 대선 이후 미국의 통상정책에 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도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WTO에 상당히 비판적이지만 WTO 탈퇴가 트럼프 정부의 우선순위는 아닐 것”이라며 “그는 미국의 권한을 사용해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했다. 칼루트키에비치 이사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히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 세심한 방식으로 관세에 접근하길 원할 것”이라며 “(공화당 내에) ‘전략적 관세’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칼루트키에비치 이사는 “해리스 부통령이나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도 WTO 협상에 참여하고 있고,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가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예상하는 새로운 변화는 ‘환경 관세’다. 칼루트키에비치 이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먼 곳에서 물건을 조달하는) 공급망이 탄소 배출의 원인이라고 본다”며 “해리스는 무역을 환경과 연결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