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GDP 2.8% 증가…전망치 밑돌아

강력한 개인소비가 경제 이끌어
민간고용 15개월來 최대 증가
獨·佛 성장률도 예상 뛰어넘어
유로존 주요 경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3분기 성장세를 보였다. 침체일로를 걷던 독일까지 ‘깜짝 성장’을 발표하며 전문가 예상을 뒤엎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GDP 증가율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개인소비와 신규 고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독일 통계청은 3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2%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감소를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GDP가 두 분기 연속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정부·가계 지출에 힘입어 예상외로 성장하며 경기 침체를 피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3분기 GDP도 전 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며 전망치(0.3% 증가)를 뛰어넘었다. 지난 7월 개최된 파리올림픽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이 소식에 이날 유로·달러화 환율은 0.2% 오른 달러당 1.084유로까지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25% 정도로 책정하면서 금리 인하에 베팅을 줄였다.

그러나 4분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같은 날 독일 연방 노동청은 10월 실업자가 계절 조정 기준 286만 명으로 전달 대비 2만7000명 증가해 예상치(1만5000명 증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분기 GDP 증가율도 8월 발표한 0.1% 감소에서 전 분기 대비 0.3%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역시 4분기에는 ‘올림픽 특수’가 사라지며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3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개인소비 증가율이 3.7% 늘어 지난해 초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민간 고용도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고용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0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3만3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1만3000명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