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대선 앞두고 가격 급변동에 수차례 거래중단

매출 100만달러 미만에 손실 1600만달러 내는 회사
대선 전후 뉴스 매도 타이밍에 주의할 필요
사진=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가 전 날 급등에 이어 29일(현지시간) 또 다시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여러 차례 거래가 중단됐다.

나스닥에서 DJT 로 거래되는 이 회사는 동부표준시 기준 오전 9시 36분에 5분간 거래가 중단 됐는데, 당시 주가는 약 14% 상승하고 있었다.거래는 오전 9시 42분에 두 번째로 중단되었고, 주가는 거의 9% 상승했다. 이후 오전 9시 50분과 오전 10시 21분에 각각 다시 중단됐을 때 주가는 2% 이상 하락했으며 10분 후에 거래가 다시 중단됐다.

트럼프 미디어의 시가총액은 전 날 종가 기준으로 95억달러(13조원)에 달한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해 비공개화한 소셜미디어 사이트 엑스(전 트위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X는 공개거래되지 않지만 피델리티는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으며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X의 가치는 100억달러에 약간 못미친다.

트럼프 미디어의 기업 현황을 감안하면 이는 극히 이례적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2분기에 100만 달러 미만의 매출에 손실만 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가 2022년 10월에 인수하기 전까지 트위터는 매 분기마다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미디어가 3월에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 위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와 합병한 후로 이 회사 주가는 기업의 기본 요소를 떠나서 움직이고 있다. 대다수 거래자들이 트럼프가 다음 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에 따라 거래하고 있는 베팅 대상이다. 따라서 대선 결과라는 뉴스에 따른 매도가 언제 발생할 지에 대해 거래자들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베팅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5일의 대선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63%로 높게 점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 같은 웹사이트의 최신 평균치에 따르면 트럼프는 유권자의 48.6%의 지지를 받았고 카멀라 해리스는 48.4%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