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글로컬 대학으로 안착…4년간 장학금 주고, 학생이 원하는 전공 직접 설계

아산아너스칼리지에 무학과 제도 도입
의과학대학원 신설해 의사과학자 양성
산업체 전문가 교원으로 채용 계획도
울산대 전경
울산대(총장 오연천)가 혁신과 개방을 기반으로 글로컬 대학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대는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지난해 12월 선정됐다.

○개방혁신형 융합대학 체제 개편

울산대는 1985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이후 최대 변화를 앞두고 있다. 10개 단과대학, 51개 학부를 6개 단과대학, 16개 융합학부로 개편했다.특히 4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운영될 아산아너스칼리지는 어떤 전공이든 선택할 수 있는 무(無)학과 제도를 도입해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직접 설계해 들을 수 있도록 해 2025 수시모집에서 9.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개 단과대학(스마트도시융합대학, 미래엔지니어링융합대학, 경영·공공정책대학, 인문예술대학, 의과대학) 중 의과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단과대학 학생도 본인 소속 전공 외에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해 복수전공 학위를 받는 것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갖췄다.

울산대는 울산 지역의 차세대 성장동력 개발 및 발전을 위해 ‘차세대이차전지융합대학원’과 ‘탄소중립기술융합대학원’ 등 2개의 특수대학원을 설립하고, 공학기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원인 ‘의과학대학원’도 신설한다.이들 대학원은 울산의 향후 발전을 위해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시공을 초월한 산·학 협력

울산대는 재직 중인 산업체 전문가를 대학 교원으로 채용하는 JA(Joint Appointment) 교원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대는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SDI, SK에너지 등에 재직하는 약 130명을 순차적으로 초빙할 예정이다.

‘캠퍼스는 도시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목표 아래 울산지역에 6개 멀티캠퍼스를 설치해 시·공간 교육장벽을 제거하고 재학생 현장실습과 함께 기업 재직자 재교육과 시민 평생교육도 할 예정이다.울산지역 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 개발을 위해 기업 지원 콤플렉스도 조성한다. 남구 테크노산업단지 산학융합지구에 기업지원 콤플렉스 건물을 신축하고, UNIST, 울산시와 함께 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사회의 연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상업시설, 대학 캠퍼스, 식당 등과 연계해 유학생과 연구 인력이 머물 기숙사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혁신 의료기술 개발 및 의사과학자 양성

울산은 국내 최고 수준의 울산대 의대와 함께 부속병원인 울산대병원,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강릉아산병원의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울산대는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울산대병원 인근을 포함하는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울림(Ulim)’ 조성에도 나선다. 조지운 울산대 글로컬대학 추진단장(교학부총장)은 “울산대 글로컬대학 모델이 대한민국의 대학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