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기추진선박 '울산태화호', 실제 운항 통한 실증테스트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친환경·스마트선박 확산 대응
기자재 테스트·기술 교육 지원
울산태화호.
세계적인 조선도시 울산에는 국내 최초의 직류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인 ‘울산태화호’가 운항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 띠르면 울산태화호는 HD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20년 7월 설계에 착수한 이후 2022년 11월에 건조되었다. 선체길이 89.1m, 폭 12.8m, 2700톤급, 정원 300명, 속도는 최대 16노트(시속 30km), 정속 14노트(시속 26km)에 이른다.선박에 탑재된 전기추진솔루션은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울산태화호의 핵심 설비로, 직류(DC Grid) 기반의 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LNG DF)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바탕으로 엔진 가변속 제어 및 에너지 최적 제어시스템(HiCONIS-PEMS) 등 저탄소, 고효율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태화호 건조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선박용 전기추진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하였고,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3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운항 시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충돌회피 시스템, 이접안 지원 시스템, 최적항로 지원 시스템 등 각종 항해 안전지원 시스템과 육상에서도 데이터 기반으로 선박을 실시간으로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선내 주요 기자재에는 2200여 개의 센서를 부착, 이를 통해 모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선산업 핵심 기자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증을 지원하며, 국내 조선산업의 기술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 노르웨이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항해통신 핵심 기자재인 지능형 통합항해체계와 관련해 최근 항해용 레이다(Radar), 조류·바람·파도 등 외부 환경을 고려해 설정한 경로로 항해를 지원하는 자동항해장치(AutoPilot) 등 통합항해체계를 구성하는 기자재를 울산태화호에 탑재하여 실증 테스트를 통해 국산화했다.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조선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 스마트·자율운항 선박으로 전환됨에 따라 관련 기술에 대한 교육을 위해 대학생,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실제 선박에서 운항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의 LNG 벙커링 중 유출상황을 가정한 재난대비 훈련과 해기사들의 실습을 위한 가스연료추진선박 교육훈련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장병태 원장은 “지난 2년간 울산태화호에서 실제 운항을 통한 다양한 실증 테스트를 하고 선박 운항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해양 데이터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 선박 기자재기업의 제품 상용화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연구와 교육, 사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