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젠 집도 만든다…"세컨드하우스로 딱이네"

'LG 스마트코티지' 출시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자사 인공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모듈러주택 형태의 ‘LG표 세컨드하우스’를 선보인다. 내부 공간에 LG전자의 여러 프리미엄 가전을 설치한 맞춤형 주거생활 솔루션으로 도시 근교나 지방의 세컨드하우스 수요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30일 ‘LG 스마트코티지(LG Smart Cottag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티지’란 작은 집이란 뜻으로, 회사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해 일반(B2C)과 기업·단체 고객(B2B)에게 본격 판매한다. 건설회사가 아닌 전자회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라 관심이 쏠린다.스마트코티지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광파오븐, 정수기 등 LG전자의 공간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이 들어선다. 스마트 도어락, CC(폐쇄회로)TV, 전동 블라인드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도 설치돼 ‘LG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전 및 IoT 기기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출시 예정인 LG전자 AI홈 허브 ‘씽큐 온’을 적용하면 간편히 AI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LG AI홈은 AI가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전자 히트펌프 HVAC 시스템과 고효율 가전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인 것도 스마트코티지의 특징. 지붕 부착형 태양광 패널 옵션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스마트코티지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모노’와 ‘듀오’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모노는 현관에서 거실이 바로 이어지는 단층형 모델이며 복층형 모델인 듀오는 1층엔 거실·부엌·욕실 등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침실로 구성했다.

홈페이지에서 설치 부지 선정부터 제품 타입, 외부·인테리어 색상 및 마감 소재 등 다양한 옵션을 가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예상 비용도 확인 가능하다. 현장실사를 신청하면 전문 매니저가 현장을 방문해 배송 가능 여부, 계약 등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

LG 스마트코티지는 모듈러주택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모듈 구조체와 창호·배선·욕실·주방기구 등 자재의 70% 이상을 미리 제작한 뒤 배송되는 프리패브(Prefabrication의 줄임말)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철근 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최대 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LG전자 H&A사업본부 CX담당 이향은 상무는 “스마트코티지 출시로 고객들의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인식을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닌 ‘온전한 내 집’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LG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인 사람과 지구를 위한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구현한 지속가능 주거생활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