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한반도 경제의 재구성, 대중국 설득 필요성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남북한이 통일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동북아에서 강대국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는 한반도의 안보와 경제적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통일된 한반도가 자국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만주 수복 의지를 가진 한반도 정권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제적 경쟁 구도에 대한 걱정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한반도와 중국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음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래 여섯 가지 방안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첫째, 한반도 재건프로젝트 중국 참여 유도

통일된 한반도는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강화하여 양국이 경제적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중국은 남북한 통합 후의 대규모 인프라 재건 및 개발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한반도 재건과 동북아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한반도는 중국과의 무역 및 산업협력 관계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공유한다. 이러한 경제적 상호의존성은 양국의 경제적 안정을 증대시키며,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낮춘다.

둘째, 국경 안정과 공동 관리만주 수복 의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통일된 한반도와 중국은 국경 지역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을 위한 공동 관리 기구를 설립할 수 있다. 이 기구를 통해 국경 지역에서의 평화 유지를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서로의 영토에 대한 주권 존중을 명문화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셋째, ‘평화지대’로서의 동북아 개발 구상

동북아 전체를 '평화와 협력의 지대'로 만드는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함으로써, 한반도와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 러시아 등 관련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경제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에너지 공동체, 철도 연결, 물류 인프라 개발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동북아가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경제 구역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넷째, 다자간 안보 협력 체제 참여

통일 한반도는 중국과 협력하여 동북아시아의 다자간 안보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체제를 통해 상호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도모할 수 있다. 한반도의 통일 이후 군축, 군사 투명성, 평화 유지 등을 보장하는 다자 협력은 중국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섯째,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의 연계중국의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구상과 한반도의 경제 재건 프로젝트를 연계함으로써 중국이 통일된 한반도와 경제적 협력의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 한반도는 중국과의 물류, 철도, 항만 협력을 통해 동북아 교통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며, 중국 역시 이를 통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여섯째, 문화 및 인적 교류 확대

통일 후 한반도와 중국 간의 문화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하여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육,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특히 국경 지역의 주민들 간의 교류를 장려함으로써 양국 간의 관계를 한층 더 밀착시킨다. 이러한 교류는 국민 간 신뢰를 쌓고,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

통일된 한반도와 중국의 평화적 공존과 공동 발전은 양국 모두에게 커다란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적 협력, 안보 안정, 그리고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적대적이지 않은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며 중국의 협조는 통일 한반도가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 자리 잡는 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중국과의 신뢰 구축과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한반도와 중국은 함께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을 주도하는 중요한 파트너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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