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이어 이번엔…"김장, 골치 아프네" 50년 만에 벌어진 일

통계청,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

폭염·폭우에…올해 가을무 재배면적, 50년만에 가장 적었다
가을무 재배면적, 전년 대비 19% 급감
가을배추는 1.2% 줄어 5년만에 최소치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배추와 무를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도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 면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5003㏊로 작년(6207㏊)보다 19.4% 감소했다. 197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998㏊로 전년(1만3152㏊)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2019년(1만968㏊)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은 올여름 무더위와 폭우 등 기상악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9월 폭염일수(최고기온 33도 이상)는 27.2일로, 작년 같은 기간(13.1일)보다 2주가량 길었다. 지난달 강수량은 241.2㎜로 지난해(197.3㎜)보다 43.9㎜ 많았다.

과거 20년간 추이를 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등락을 거듭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004년 1만3858헥타르에서 2011년 1만7326헥타르로 늘어나기도 했다.가을무 재배면적은 최근 20년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4년 1만1629㏊였던 재배면적은 2011년 9748㏊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2014년 5498㏊로 줄어든 이후 6000헥타르 안팎을 유지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