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2% 감소한 삼성SDI…美 투자 확대, ESS로 반등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SDI가 미국 투자 확대, 새로운 폼팩터 양산,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중 확대 등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투자축소 대신 타겟 지역·분야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시장 침체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30일 올해 3분기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72.1% 감소했다. 주요 고객인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이 특히 컸다는 분석이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은 “유럽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미국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SDI측은 “미국 내 추가적인 거점 진출과 관련 타 완성차 업체(OEM)들과 합작법인(JV), 단독 공장 등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회사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의 생산 공장은 12월 첫 가동을 시작한다. 2025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연간 33GWh(기가와트시) 규모를 갖춘다. GM과의 합작회사도 2027년 뉴욕 칼라시에 설립할 계획이다. 연간 27GWh 규모다.

차세대 폼팩터로 여겨지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차질없이 내년초부터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삼성SDI측은 “현재 주요 OEM들과 46파이 공급 협의를 진행중이며 연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전략은 ESS 매출 확대다. ESS 생산 거점을 미국에 세워 주요 고객인 미국 전력망 회사들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에너지 저장량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 ESS를 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2026년내에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도 높은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도 생산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ESS 시장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