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엔비디아 저평가론' 띄웠다

"AI, 900조달러 자금 유입될 것"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5억달러를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반박했다.

지난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콘퍼런스에서 손 회장은 “엔비디아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AI 거품론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AI산업은 훨씬 더 거대해질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하나의 예일 뿐”이라고 말했다.손 회장은 생성형 AI 개발·운영을 위해 데이터센터와 칩에 약 900조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35년까지 인간 지능보다 만 배 이상 발전한 슈퍼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천억달러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5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손 회장은 “다음 도약을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향후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오직 AI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AI는 인류의 미래를 영원히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조46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시총 1위 기업 애플(약 3조5500억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투자자는 AI 칩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