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산물로 만든 빵, 하루 6000개씩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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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물된 빵집 태성당부산 토박이 빵집 태성당이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쇠락 지역의 마을기업과 전통시장의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태성당표’ 간식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며 부산의 새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봉산마을 블루베리 등 활용
쇠락 지역에 활기 불어넣어
30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산마을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이나겸 태성당 대표는 봉산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주민과 만나 새로 문을 여는 카페 ‘와인드(WYND)’의 빵 메뉴를 논의했다. 이 카페는 영도구가 국토교통부 공모로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최은숙 봉래2동 새마을부녀회장은 “태성당이 제빵 기술 전수와 무료 제품 제공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마을 조합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태성당의 대표작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부산별빛샌드’다. 봉산마을의 블루베리, 영도 마을기업 조내기고구마, 기장군 특산품 봉한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했다. 부산역에 매장을 연 지 1년도 안 돼 하루평균 6000개가 팔리는 히트상품이 됐다.
태성당의 부산역 진출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국제시장 단팥빵’ 매장을 냈고, 이듬해에는 ‘국제시장 도나스’를 열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두 브랜드 모두 부산 지역색을 살린 빵 브랜드로, 하루에 수백 상자가 팔리고 있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중요시했다. 봉산마을의 경우 주민들이 빈집을 매입해 블루베리 농장을 조성하는 등 마을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대표는 주민이 운영하는 블루베리 농장 작물을 구매해 부산별빛샌드 제품을 만들어 마을 주민 조합의 수익성 확보를 도왔다. 또한 카페를 조성한 주민을 위해 태성당 직원들이 제빵 기술을 전수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