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만 일하세요"…대기업 복지 버금가는 이 회사 [원종환의 中企줌인]

사진=원종환 기자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를 추진하는 경기도에 앞서 4일제를 본격 시행하려는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이 있다. 월마다 1회 금요일 오후 반차를 제공하는 '먼저간Day'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시험인증·교정 산업을 선도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시티(HCT)의 얘기다.

에이치시티는 2000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품질보증실이 분사하며 탄생한 회사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2018년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의 시험인증을 진행했다. 최근엔 '방산업'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군 통신 장비분야에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는 "시험인증, 교정과 같은 서비스업은 직원들 스스로 마음이 편해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데 자부심을 가지도록 대기업에 버금가는 복지를 회사 창립때부터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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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는 직원들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사랑 휴가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3일 연속 연차로 휴가를 내면 지원금과 항공권을 제공한다. 유연근무제도도 도입해 직원들이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 4일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허 대표는 "일괄적으로 같은 요일에 쉬는 게 아니라 각자 쉬는 3일이 겹치지 않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하려 한다"며 "회사 자체는 오히려 꾸준히 돌아가 생산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적관리(HR)팀에서 제도를 검토 중이며 곧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원종환 기자
에이치시티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세 끼 식사를 무료로 지급한다. 회사 소재지인 이천에 기숙사를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셔틀버스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동부에서 편도 1시간으로 오가며 일하는 직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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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동아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본사에는 임직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 마련돼 있다. 스크린 골프를 비롯해 야구, 베드민턴, 당구, 농구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을 회사에서 할 수 있다. 야구 연습을 할 수 있는 피칭 머신도 있다. 사내 야구팀은 이천 사회인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2번 차지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이외에 사내에는 임직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만들어져 있다. 외부인 미팅 등 사유를 적어 제출하면 무료로 음료를 이용할 수 있다. 허 대표는 "미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 법인들의 실적을 합하면 올해 매출이 크게 오를 전망"이라며 "우리 사업의 핵심은 인적 자원이라는 철학을 토대로 직원 처우 개선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