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직업 3~4번 바뀔 것…선진국 이미 평생교육 시작"

글로벌인재포럼 2024

해외 미래인재 양성 실천
일본·싱가포르 등 대학에 투자
AI강의 교육생들 보조금 지원
“인공지능(AI) 시대엔 직업이 서너 번씩 바뀔 겁니다. 평생에 걸쳐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을 지속해야 한다는 얘기죠.”

로저 힐 미국 조지아대 교육학과 학과장(사진)은 3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X 시대, 해외 선진국은 어떤 미래 인재 양성을 실천하고 있는가’ 세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업스킬링은 현재 하는 일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숙련하는 개념이고, 리스킬링은 새로운 직무 역량을 익히는 것을 뜻한다.힐 학과장은 “AI 시대에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고 평생 이어진다”며 “AI로 현재 직업이 없어지면 리스킬링을 해야 하고, 직업이 사라지진 않더라도 직무의 성질이 변할 수 있으니 업스킬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등 해외 선진국에선 이미 평생학습이 보편화됐다. AI 역량 교육 업무를 맡고 있는 키안 훙 콴 싱가포르 테마섹폴리테크닉 테마섹스킬스퓨처아카데미 국장은 “갓 학교를 졸업한 20대, 40대 중반 워킹맘 등 우리 기관 수강생 연령층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상은 직원에게 AI 교육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대만은 25개 대학이 얼라이언스를 꾸려 A대학 학생이 학점 교류 형태로 B대학의 AI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AX(AI 전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각국의 투자 경쟁도 치열하다. 예컨대 싱가포르 정부는 업스킬링·리스킬링 과정을 밟는 교육생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졸업할 때도 장학금을 제공한다. 정정카이 주한국 타이베이대표부 참사관은 “대만 정부는 모든 학생에게 태블릿을 보급하는 등 AI 교육 인프라 투자에 200억대만달러(약 8636억원)를 투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타쓰 유코 일본 도쿄대 다학제정보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약 600명의 엘리트 박사 과정생에게 매년 사회초년생 연봉 정도의 연구비와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