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도입, 한국 교육 현장서 어려움 없을 것"…교사들 입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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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 2024“내년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나오지만, 우리 교육 현장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독보적인 속도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던 것처럼요.”
2025년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
"종이 학습지 만드는 것만큼 쉬워"
서울대 미래교육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31일 둘째날을 맞은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I 디지털교과서, 디지털 교육 혁신의 시작’ 세션에서 좌장을 맡아 “새로운 교육 수단에 대해 맹목적인 기대나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임 교수는 “(AI 디지털교과서의 성공적 도입은) 교육부, 교육청, 교사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실제 사례를 통해 표준화된 모델을 만들어 교사들에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럼 현장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실제 활용해 본 교사들에게 경험을 나눠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새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효율성’이 꼽혔다. 서울 언남초에서 한 달 반 여간 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한 이유림 교사는 “이전 수업 참여도와 학습 성취율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있어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 용이했다”며 “AI 보조교사가 아이들의 수업 후기를 분석해 학습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을 추천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빠른 학습자와 느린 학습자를 모두 케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했다. 이 교사는 “배우는 속도가 다른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활동을 제시함으로써 빠른 학습자는 창의성을 더 키우는 활동을, 느린 학습자는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학생들에게 더 다채로운 교육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거론됐다. 임선하 덕화중 교사는 “컬러풀한 이미지, 동영상, 데이터 등 학습지로는 제공하기 어려웠던 자료들을 원 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며 “제작 난이도 역시 오프라인 학습지를 만드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교사와 AI 보조교사의 역할 구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여승현 대구교대 수학교육과 부교수는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을 동기부여하는 것”이라며 “사람만이 수행할 수 있는 촉진자, 안내자 역할이 앞으로 교사에게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