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트럼프 승리 선반영…우려도 존재"

"누가 승리하든 채권에는 부정적"
현재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으며,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분석이 나왔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말했다.그랜트 바우어스 에쿼티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선이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할 정부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대규모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다만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될 경우 유의미한 (정책)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더 큰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장에는 친(親)기업, 낮은 법인세율, 규제 완화를 내세운 트럼프의 승리를 낙관하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강경한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영향, 재정 정책과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제프 슐츠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경제 및 시장 전략 헤드 역시 최근 시장에 트럼프 집권 시나리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이는 시장이 최근 몇 주간 주식 가격에 반영해온 것과 상반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다소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정부의) 정책보다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며 "모든 지표는 현재 미국 경제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고, 실제로 우리는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85%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소날 데사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공화당의 완승 가능성이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재정적자가 더욱 커지리라는 예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이 완승할 경우 국채 시장에서 약간의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완승할 경우에는 지출 확대, 공화당이 완승하면 감세 정책이 유력 검토될 점을 고려하면 (누가 승리하더라도) 대선 이후 장기물 수익률 곡선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