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럼프에 베팅…금융·에너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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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템플턴 좌담회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현재 주식·채권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행정부에선 금융과 에너지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친기업 정책 기대로 증시 상승
재정적자 가능성, 채권 매도세
프랭클린템플턴은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을 주제로 31일 온라인 좌담회를 열었다.그랜트 바우어스 에쿼티그룹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시장에 친(親)기업, 낮은 법인세율, 규제 완화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낙관하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경한 관세 정책과 부채 확대에 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행정부에서 빅테크 기업 규제 정책이 극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금융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현 민주당 행정부와 달리 규제 완화로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 슐츠 클리어브리지인베스트먼트 경제·시장 전략 헤드는 “일반적으로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S&P500지수는 최근 몇 달간 상승했다”며 “시장에 트럼프 재집권 시나리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이는 시장이 최근 몇 주간 주식 가격에 반영해 온 것과 상반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정부 정책보다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중요할 때도 있다”며 “모든 지표는 미국 경제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고, 우리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85%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1932년 이후 S&P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민주당 대통령 재임 시 8.9%, 공화당 대통령 재임 시 5.6%를 기록했다.채권시장 전망과 관련해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완승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