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기업이 보는 한국의 '투자 매력'

반 홀 코닝 한국 총괄사장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결정할 때 여러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토를 한다. 특히 제조업 기반 기업은 초기 설비 투자 비용과 지속적인 생산 비용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은 얼핏 외국 기업이 쉽게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곳으로 보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과 에너지 비용 등은 다른 신흥 공업국과 비교했을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이는 한국만의 특별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보는 한국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첫째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광통신, 자동차, 바이오 등 유망 산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선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을 위한 협력 파트너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한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은 큰 차별점이다. 높은 교육 수준과 기술력, 성실함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노동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높이 평가하는 요소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은 최신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에 적합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셋째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통해 조세 감면과 현금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당사의 제조시설이 있는 충청남도와 아산시 같은 지방자치단체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넷째 한국의 뛰어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도 중요한 요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그리고 동북아시아 중심에 있는 지리적 이점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진출 전략에 부합한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기업이 이러한 한국의 장점을 인식하고 지속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973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코닝도 지난 50년간 100억달러 이상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통합 공급망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 구축했다.

한국은 현재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해외 기업이 한국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