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새 대표에 LG엔솔 출신

정용욱, 2차전지사업부 이끌어
CNS 대표엔 첫 여성 이영란
동원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동원시스템즈 2차전지사업부 새 대표(부사장)로 정용욱 전 LG에너지솔루션 유럽법인 대표(사진)를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동원F&B 등 계열사 영업직을 교육·관리하는 동원CNS 대표에는 동원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이영란 상무가 내정됐다.

정 신임 대표는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2차전지 해외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그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양극박과 배터리 캔, 파우치형 배터리 외장재인 셀 파우치 제조·영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2차전지사업부와 소재사업부 대표를 겸직해 온 조점근 대표는 소재사업부 운영만 맡는다. 패키징사업부는 기존대로 서범원 대표가 총괄한다.동원시스템즈는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인 엠케이씨(MKC)를 150억원에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22년 700억원을 들여 충남 아산 배터리 캔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올해 8월부터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표준 규격으로 채택한 차세대 배터리 캔 생산을 시작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300억원 수준이던 배터리 소재 매출이 올해 700억원대로 13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연구개발(R&D)에 들어간 셀 파우치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 신임 대표는 1992년 동원그룹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유통 영업, 판촉 교육 등을 맡아 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