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효과' 갤럭시, 판매 두자릿수 증가…"완전히 새로운 제품 준비중"

2분기 대비 매출 11.5% 늘어
"저가형 폴더블폰 출시도 검토"
인공지능(AI)을 장착한 프리미엄폰이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고도화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3분기에 매출 30조52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Z6 시리즈, 갤럭시탭 S10, 갤럭시링, 갤럭시워치 등 여러 신제품을 쏟아낸 덕분에 매출은 2분기보다 11.5% 늘었다. 작년 3분기에 비해선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보단 26.5%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5% 쪼그라들었다. 마진율이 높은 Z6시리즈 판매량이 Z5보다 소폭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해 갤럭시S24와 Z6 시리즈 판매를 늘려 연간 기준 플래그십 모델 매출을 두 자릿수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삼성은 갤럭시S24에 처음 적용한 AI 기능이 판매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고, 내년에 내놓을 갤럭시S25 시리즈에선 더욱 고도화된 AI를 장착하기로 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 상무는 “생성형 AI를 온디바이스로 실행할 수 있는 고성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에 따른 발열과 배터리 소모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저가형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 아라우호 상무는 “폴더블폰 사용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가격을 낮춰)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의 무게와 두께도 줄일 계획이다. 갤럭시 플립은 앞면 스크린을 비롯한 디자인을 개선하기로 했다.

새로운 폼팩터(형태) 제품도 준비한다. 아라우호 상무는 “더 강력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선보일 신규 폼팩터를 준비 중”이라며 “고객이 실사용하는 환경에서 만족할 만한 품질과 경험을 완성하는 시점에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두 번 접는 폴더블 폰이나 디스플레이를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폰을 삼성이 준비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링의 경우 수면 관리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