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해임 요구

'횡령·배임' 의혹 수사 의뢰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59)의 후원 물품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체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브리핑을 열고 김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와 함께 해임을 추진하기로 했다.문체부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구두 계약을 통해 1억5000만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받았다. 올해는 1억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한 상황이다. 문체부는 후원 물품이 공식 절차 없이 지역에 임의 배부됐다며 “횡령·배임 혐의로 김 회장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도 사실로 확인돼 이 내용을 관계기관에 신고 조치했다.

문체부는 선수단 36명의 의견을 들은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개선안도 발표했다. 개선안에는 라켓, 신발 등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의 선택권 보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정우 문체부 조사단장은 “협회가 개선하지 않으면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