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도 보조금…한화큐셀·OCI 웃는다

반도체 보조금 적용대상 확대
한화큐셀, 최대 3900억 수혜
OCI홀딩스도 곧 美 공장 설립
미국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보조금 수천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칩스법의 대상을 태양광 잉곳, 웨이퍼로 확대하면서다.

31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미국 내 태양광 잉곳, 웨이퍼 공장 설립 비용의 25%를 지원하는 칩스법 개정안 시행령을 올해 12월 23일 시행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서 짓고 있는 각각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공장을 내년 중반 가동할 예정이다.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에 투자 비용 일부를 세액공제로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태양광 발전기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단계를 거쳐 생산되는데, 한화큐셀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모든 단계의 공장을 카더스빌, 돌턴 등 미국에 짓고 있다.2022년 조 바이든 정부가 제정한 칩스법은 미국에 설립하는 모든 반도체 밸류체인 공정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이다. 올해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미국 전력 생산 시장을 장악하자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의 범위를 태양광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의 저가 경쟁을 피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화큐셀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잉곳 공장은 GW당 2200억~2500억원, 웨이퍼 공장은 1800억~2200억원가량의 금액이 투자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큐셀이 짓는 3.3GW의 잉곳, 웨이퍼 공장은 총 1조3200억~1조55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으로 이 중 25%인 3300억~3900억원을 보조금으로 받을 것이란 얘기다.

한화큐셀은 이미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통해서도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칩스법의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통해 잉곳, 웨이퍼 공장을 지을 계획인 OCI홀딩스도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미국 대선 결과가 변수다. 삼성전자,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에 정부 예산을 쓰는 칩스법에 대해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정책이 급작스럽게 바뀔 수도 있어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