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중희토류 제로’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선봬

[한경ESG] 지속가능 상품 리뷰
중희토류를 쓰지 않은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오디오 스피커, 차량 모터 등에 탑재되는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자석)’ 개발에 성공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그넷은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동력을 제공하며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차량 모터, 오디오 스피커 등 구동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필수품이다. LG이노텍이 출시한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은 중(重)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마그넷 핵심 원료로는 중희토류가 사용돼왔다. 중희토류는 고온에서 자력 유지를 위한 성분으로 쓰인다. 중국 등 특정 국가에서만 생산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가격 변동성 및 공급 불안정성이 높은 원재료로 알려져 있다. 채굴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기에 중희토류를 쓰지 않는 제품 개발은 업계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난제로 꼽히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1년 핵심 성분인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 줄인 마그넷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은 테르븀(Tb), 디스프로슘(Dy) 같은 고가 중희토류를 완전 대체 가능한 다원계 합금 물질이다. 이 합금 물질을 자석에 균일하게 바른 후 열을 가해 고르게 흡수시켜 만든 제품이 LG이노텍이 이번에 선보인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이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인 13.8kG(킬로가우스, 자석 세기 단위)의 자석 성능을 갖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중희토류는 고온에서 자석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대체 불가한 원료로 사용됐지만 LG이노텍의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은 중희토 원소나 고가 귀금속을 사용하지 않고도 최대 180℃ 고온에서 내구성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희토류는 중국 등 일부 국가가 공급 조정에 나서는 등 전 세계 수급을 장악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한국자원서비스(KOMIS)에 따르면, 테르븀은 지난 4년간 kg당 가격이 900달러에서 최고 331% 오른 298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디스프로슘도 4년 동안 최대 1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중희토류 가격의 극심한 변동은 마그넷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 요소가 된다.
LG이노텍은 친환경 마그넷 개발로 중희토류의 특정 국가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마그넷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또 중희토류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마그넷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비용도 60% 수준으로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은 기차에 장착되던 기존 마그넷을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으로 대체하면 전기차 1대당 약 45㎏의 환경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등 자사 제품에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을 적용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가전과 로봇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노승원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중희토류는 물론 경(輕)희토류까지 희토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한 무희토류 마그넷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소재와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제의 ESG 신제품>
한솔제지, 그린 등급 원료로 만든 물티슈 출시

한솔제지가 기존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의 내부 원료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한솔제지가 새롭게 출시한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시그니처는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가 인증한 그린 등급 원료로 만들었다. 이 제품은 살균 보존제 성분(CMIT, MIT) 등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비롯한 53가지 유해 물질에 대해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특히 물티슈에 포함되는 정제수도 기존 7단계에서 11단계로 세분화된 정수 과정을 거쳤고, KC피부임상연구센터에서 실시한 민감성 피부 인체 적용 테스트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거친 사막 환경을 이겨낼 정도로 수분 저장고로 알려진 블루아가베잎 추출물과 케이프알로에잎 추출물을 함유해 강력한 이중 보습 효과를 더하면서 연약한 아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시그니처는 유아용품부터 세제, 샴푸, 치약 등 다양한 생활용품의 유해 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맘가이드’ 앱에서 영유아 및 임산부 주의 성분이 함유되지 않아 A등급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맘가이드 앱은 EWG 등급뿐 아니라 우리나라 식약처 및 환경부, US EPA, 캐나다 환경부, 유럽연합, 국제향료협회, 국제암연구소 등 국내외에서 공신력 있는 10여 개 기관의 평가 기준을 토대로 시중 제품을 평가했다.
한편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시그니처는 70매 캡형과 20매 휴대용 2종으로 출시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쌍용C&E, 국내 도로 포장에 친환경 시멘트 첫 적용쌍용C&E가 탄소배출량을 낮춘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국내 최초로 현장에 적용했다.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클링커(시멘트 반제품)’ 함량을 줄인 제품이다. 클링커는 석회석에 고온의 열을 가해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탄소가 다량 배출된다.
쌍용C&E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는 클링커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석회석 미분말을 첨가제로 넣는다. 기존 일반 시멘트(1종 포틀랜드 시멘트)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6%가량 줄이면서도 내구성이나 강도 면에서 동일한 성능을 낸다. 쌍용C&E는 이번 현장 적용 성과를 평가해 여타 현장에도 제품을 확대 공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사용되는 시멘트 중 50%가량이 탄소배출량을 낮춘 친환경 시멘트다. 시멘트 산업 및 건설산업의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제품이 확대 적용되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클 전망이다.
쌍용C&E 관계자는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 같은 친환경 제품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개발(R&D)이 시급하다”며 “향후 건설 현장에 석회석 시멘트 대량 사용 기반이 조성되면 시멘트는 물론 건설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C&E는 10월 29일 한국도로공사가 시공 중인 ‘양평-이천 3공구’ 건설 현장에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시험 적용했다.
제클린, 친환경 베딩 제품 출시…나우·야크마을과 협업

지난 10월 30일, 폐섬유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제클린이 BYN블랙야크그룹의 친환경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제주 중문에 위치한 관광 휴양 단지 ‘야크마을’과 함께 재생 원사를 활용한 침구류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베딩 제품은 고용노동부의 ‘지역 혁신 프로젝트’ 공모 사업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제주관광 프리미엄 프로젝트’ 선정을 계기로 제클린의 친환경 면화 재생 플랫폼 ‘리피트(REFeat)’를 활용해 개발됐다.
출시한 침구 제품은 제클린의 친환경 면화 재생 플랫폼 ‘리피트’를 활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야크마을이 단지 내 숙박 시설에서 쓸모를 다한 침구류를 제공하고, 제클린은 이를 수거해 세탁·위생관리 후 절단·파쇄해 100% 순면만 분리한 고품질 재생 원사를 추출했다. 나우의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해 제작한 패브릭으로 새로운 친환경 베딩 제품을 완성했다. 야크마을은 해당 침구를 세팅한 에코룸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며, 체크인 시 고객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한 후 제주의 자원 선순환과 제로 웨이스트 가치 실천을 위한 동참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차승수 제클린 대표는 “나우, 야크마을과 협업해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고품질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환경가치 실현에 뜻을 함께하는 파트너들과 협업해 자원 선순환 및 제로 웨이스트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