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새 문제집 풀기보다 풀었던 것 복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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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16
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의 고3 시절을 떠올려보면 긴장되는 한편으로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마음이겠지요. 저의 수험생 시절을 떠올리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푼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를 점검하며 그 이유를 파악하고,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고민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쯤이면 대개 시간이 얼마 없다는 초조한 생각이 앞섭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몇 시간 더 하는 것보다 수능 당일에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신체리듬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이제부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은 되도록 삼가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이 임박해서까지 밤늦도록 공부하다가 수능 전날에도 잠을 설치는 바람에 다음 날 피곤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혹시 학교 자율학습 시간에 떠드는 친구가 있나요? 교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소음이 들려오나요? 그럴 땐 공부에 방해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연습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실제 수능 시험장도 그렇게 조용하지만은 않습니다. 감기에 걸려 연신 기침하는 응시생이 있을 수도 있고, 책상이 달그락거릴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불안한 마음에 계속 새로운 문제집을 사서 푸는 사람이 많습니다.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것을 집어넣으려 하기보다 그동안 공부해온 것을 복습하며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푼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를 점검하며 그 이유를 파악하고,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고민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은 기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입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옆에 있는 친구도 민감해지니 사소한 일로 다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 봤자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스트레스가 더욱 커지면서 길게는 며칠씩 공부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설령 불쾌한 일이 생기더라도 부드럽게 말하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털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천준교 서강대 경제학과 16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