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 만에 매진?" 우르르…명품도 아닌데 '오픈런 대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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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안 열었는데 '우르르'…"더현대 크리스마스트리 설치했대"
더현대, 1일 크리스마스 테마 '움직이는 대극장' 공개
"사전예약 동시접속자 3만명…14분 만에 마감"
열기구 띄우고 서커스 옮겨왔다
360도 회전 트리와 움직이는 동물 캐릭터도

1일 오전 10시2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더현대서울 앞. 백화점이 문도 채 열기 전이지만 100여명의 인파가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샤넬·에르메스 등 어지간한 명품 오픈런 행렬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였다.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이날 직접 본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유럽의 동화책 삽화를 현실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줬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출했다. 지난해 연출한 'H빌리지가' 고객이 작은 상점이 들어선 골목골목을 누비는 구조였다면, 올해는 서커스단이 알록달록한 천막을 치고 고객을 맞이하는 '움직이는 대극장'으로 꾸몄다.
통상 서울지역 백화점들이 외관에 조명과 영상으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출한다면 더현대서울은 점포 내부에서 장식을 선보이면서 보다 아기자기한 감성을 더했다.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해 동화적인 감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고객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이야기도 녹여냈다. 이번 장식은 주인공인 곰 캐릭터 '해리'가 열기구를 타고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으러 떠난다는 설정을 담았다.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도 특징이다.
티켓 부스를 거쳐 입구에 들어서면 천막으로 된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대로 경험할 수 있는데 극장마다 다양한 캐릭터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연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붉은색 벨벳 천막의 대극장 안에는 중앙에 놓인 8m 높이의 대형 트리가 360도 회전하고 그 주변을 한발 자전거를 탄 토끼, 한 발로 회전을 하는 곰 '헤리', 작은북을 치는 코끼리 등의 캐릭터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움직이는 대극장 곳곳에서는 해리 곰 인형, 머그잔, 열쇠고리 등 현대백화점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한 굿즈도 판매한다. 이번 연출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유럽에서 한창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리는 셈이다. 공사는 지난달 한 달간 진행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