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뉴 클래식"…베이비몬스터, 실력·매력 중무장한 첫 정규 [종합]

베이비몬스터, 11월 1일 정규 1집 발매
데뷔 1년도 안 돼 정규 첫발…YG 가수 '최단기'
힙합 기반 다양한 장르의 9곡 수록
아현 3단 고음·전원 랩 도전 '실력 자신'
"2NE1 보며 '우리도 멋진 후배 되자' 다짐"
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YG DNA'에 이들만의 개성을 더해 강력한 실력과 매력을 무기로 돌아왔다. 현재 기세가 좋은 YG 선배들을 따라 첫 정규앨범으로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베이비몬스터(루카, 파리타, 아사, 아현, 라미, 로라, 치키타)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첫 정규앨범 '드립(DRI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약 3개월 만의 컴백이자 데뷔 후 첫 정규앨범 발매다. 올해 4월 멤버 아현의 합류와 함께 정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터는 데뷔한 지 채 1년도 안 돼 정규앨범을 선보이게 됐다.

로라는 "드디어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찾아뵙게 됐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뵙게 됐는데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가능했다. 이 앨범을 발매하기 전에 팬미팅을 성황리에 잘 마무리했다. 팬분들과 교감하고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었다. 뜻깊은 1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 1집 '드립'에는 더블 타이틀곡 '드립', '클릭 클락(CLIK CLAK)'을 비롯해 기타 연주 위 아름다운 보컬이 돋보이는 '러브, 메이비(Love, Maybe)', 90년대 힙합 감성이 두드러지는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 묵직한 808 베이스에 R&B 사운드로 Y2K 감성을 살린 '빌리어네어(BILLIONAIRE)',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쾌한 느낌의 '러브 인 마이 하트(Love In My Heart)', 일본 멤버들만의 힙합 바이브를 담아낸 '워크 업 인 도쿄(Woke Up In Tokyo, RUKA & ASA)', 선공개곡 '포에버(FOREVER)', 팬미팅 앙코르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러 업 리믹스(BATTER UP Remix)'까지 총 9개 트랙이 수록됐다.라미는 "앨범명 '드립'에 맞게 베이비몬스터만의 매력이 흘러넘칠 정도로 가득 담았다. 첫 정규앨범인 만큼 더 많이 신경을 썼다. 총 9곡이 수록됐다"고 설명하고는 "다양한 장르가 들어가 있어서 대중분들이 골라 듣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여태껏 팬미팅 투어나 활동하며 쌓은 것들을 어떻게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치키타는 "다양한 장르가 담긴 앨범인 만큼 베이비몬스터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아현 역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다. 월말 평가 때 다양한 스펙트럼의 장르를 연습했는데 그런 걸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이틀곡 '드립'은 베이비몬스터만의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와 YG 특유의 힙합 바이브를 녹여낸 EDM 기반 댄스곡으로, 중독성 짙은 훅, 다이내믹한 비트,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가 한데 어우러졌다.선공개된 또 다른 타이틀곡 '클릭 클락(CLIK CLAK)'은 오리지널 힙합 장르로, 'YG DNA'를 이어받은 베이비몬스터의 탄탄한 실력을 한껏 녹여냈다. 모든 멤버가 랩에 도전해 뚜렷한 개성의 보이스톤과 플로우를 선보였다. 뮤직비디오는 선공개된 지 약 21시간 만에 1000만뷰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2000만뷰까지 넘어섰다.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 아사는 "원래 '드립'만 단독 타이틀이었는데 모든 곡이 너무 좋았다. '드립'만 뮤직비디오를 찍기 아쉬웠고, '클릭 클락' 느낌도 좋았다. 처음으로 7명 모두 랩을 하는 것에서 새로움이 느껴져서 회사랑 얘기한 끝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드립'은 지드래곤이 작곡에 참여해 K팝 팬들의 기대가 높다. 로라는 "(지드래곤 참여)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당연히 모두가 엄청나게 놀랐다. '진짜냐'고 계속 물어보기도 했다. 참여해주신 만큼 우리도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아사는 "데모를 들었을 때 최대한 지디 선배님의 스타일과 스웨그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7명 다 같이 녹음할 때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고, 로라는 "그 데모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됐다"며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아현은 '드립'은 '반전을 주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DM이 강한 비트에 신나는 안무와 퍼포먼스 위주로 봐주시면 좋을 듯하다. 후렴구 안무가 포인트"라면서 "'드립'에서 살리고 싶었던 포인트가 다 같이 즐기고 춤추자는 흥겨운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루카는 이번 앨범을 "YG 뉴 클래식"이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까지 다양한 장르 안에서도 강력한 힙합 바이브가 유연하게 흘러넘쳐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YG DNA'가 적당히 친숙하면서도 신선하게 표현됐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YG 표 오리지널 힙합'이 무엇인지 묻자 로라는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다시피 후반부터 자유롭게 웃으면서 프리스타일 댄스를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각이 잡히지 않았고 본인의 색깔을 뽐내는 게 YG 표 힙합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쉬시(SHEESH)' 때는 처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여드리고자 무거운 힙합을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놀자는 분위기로 돌아왔다. 이 부분이 발전됐다"고 덧붙였다.

아현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힙합 베이스를 유지하되 '드립'은 조금 더 팝스러운 색깔을 표현했다. YG 정통 힙합은 '클릭 클락'이라 보면 될 것 같다. 뮤직비디오가 흑백 화면이다. 그 담백한 깔끔함에서 오는 느낌이 YG 스타일인 것 같다. 멤버 전원이 랩 하는 것도 우리 방식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거지 않냐. 그게 진짜 힙합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도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심혈을 기울여 프로듀싱했다고. 로라는 "총괄 프로듀서님께서는 매번 앨범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저희 곁을 지켜주신다. 노래가 나왔을 때 어떤 느낌을 넣어서 부르면 좋을지 조언해 주고, 안무도 항상 직접 와서 디테일을 보며 수정해 준다.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베이비몬스터는 노래, 랩, 퍼포먼스, 카리스마까지 흠잡을 구석 없는 '실력파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음악방송에서도 핸드 마이크를 쥐고 노래하며 실력 평가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라미는 "이번 음악방송 활동도 핸드 마이크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라이브로 우리 매력을 더 어필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평소에도 꾸준히 라이브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생 때부터 탄탄하게 기본기를 쌓아온 덕분에 지금 라이브를 잘 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로라는 "핀 마이크와 핸드 마이크는 소리의 전달에서 차이가 난다. '어떻게 하면 팬분들이 우리 무대를 같이 즐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핸드 마이크를 써보겠다고 해서 시작된 거다. 다행히 반응이 좋고,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아현은 "핸드 마이크를 쓰면 무대의 재미 요소가 더 살아나는 것 같고, 퍼포먼스를 할 때 각자의 장점이 있는데 우리는 핸드 마이크를 쓰는 게 더 장점이 되더라. 팬들의 반응, 현장감이 좋고 또 우리가 커스텀 마이크라 그게 되게 행복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번에도 실력을 가감 없이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드립'에서는 아현의 시원한 3단 고음까지 만나볼 수 있다. 아현은 "처음에는 3단 고음이 아니고 한 음으로 안정적으로 가는 거였는데 (양현석) 총괄님이 '아현이는 기량을 더 드러내도 되겠다'면서 하나 올리고, 그러다 또 두 개 올려서 3단 고음이 됐다. 연습했던 걸 더 보여주자는 마음에 3단 고음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음원차트에서는 YG 선배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제니 '만트라(MANTRA)'에 이어 지드래곤 '파워(POWER)'까지 최상위권을 장식 중이다. 베이비몬스터도 선배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라는 "선배님들의 곡을 너무 잘 듣고 있다. YG 후배로서 우리도 성적이 잘 나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활동하겠다. 성과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내년부터는 데뷔 첫 월드투어에도 돌입한다. 로라는 "지금까지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월드투어다. (멤버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가지고 있을 만큼 하고 싶었는데 성공적으로 팬분들과 예쁜 추억을 만들고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면서 "2NE1 선배님들의 프로다운 모습이 멋지더라. 콘서트를 보고 우리끼리 '정말 멋지다', '우리도 그런 후배가 되자'고 이야기했다. 팬분들과 소통하고 무대를 재밌게 하는 그룹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베이비몬스터의 정규 1집 '드립'은 이날 오후 1시에 발매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