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경합주 애리조나, 개표만 최장 13일 걸릴 듯
입력
수정
지면A10
우편투표 비중 높아 개표 지연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애리조나주에서 선거 결과를 발표하는 데 최장 13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당원 사전투표율 40% 넘어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 선거관리자들은 이 지역의 최대 도시 피닉스를 포함하는 매리코파 카운티에서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 데 최장 13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매리코파 카운티는 미국의 웬만한 주보다 면적이 넓으며 인구 450만 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유권자가 많아 본투표 당일인 11월 5일 투표 참여자가 긴 줄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투표 마감 시간에 줄을 서 있는 유권자는 투표가 허용되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투표를 마치고 개표가 시작되는 시간 자체가 지연될 것이라고 당국은 내다봤다. 또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높고 이 표를 5일 본투표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어 다른 주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된다.
2022년 중간선거 때는 매리코파 카운티 전체 투표자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29만3000명의 우편투표가 선거일 당일 접수돼 개표를 늦췄다. WP는 “이번 선거에서 긴 투표 항목 때문에 매리코파 카운티 투표용지가 2장이라는 점도 개표 과정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지역은 과거 공화당 성향이 강하다가 지난 10여 년간 젊은 층과 라틴계 이민자 유입이 늘면서 민주당 지지자가 급증했다. 2020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불과 1만1000표 차이로 승리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이 애리조나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서 6280만9298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자는 민주당원이 41%, 공화당원 40%, 무당파와 군소정당 성향 유권자는 19%로 집계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