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글썽인 조수미 "감격스러운 무대였다"

한인 유학생 위해 1만유로 기부
열창을 마친 소프라노 조수미(사진)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인 동포 경제인들을 앞에 두고 한국 가곡 등을 마음껏 부른 그는 “이보다 더 감격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31일(현지시간) 마지막 일정으로 뮤지크페라인에서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조수미 협연을 준비했다. 경제적인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 예술과 조화를 이뤄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수미는 “빈, 그중에서도 뮤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대한민국 이름을 걸고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고 앞서나가게 하는 분들을 위해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2부 무대에 오른 조수미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고 있지’ 등을 열창했다.유럽에 주로 거주하는 조수미는 “요즘 어디를 가든 K열풍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공연 종료 직후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1만유로(약 1500만원)를 전달했다.

빈=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