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기분 좋게 갔는데"…호텔 청소부 행동에 '발칵'

베트남 공안, 호텔 청소부 '체포'
외국인 투숙객 가방서 외화 절도
2000유로 회수 후 피해자에 반환
베트남 호찌민시 1군 지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관광객이 인근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사이 배낭 속 현금을 훔친 호텔 청소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1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뚜오이째 등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 1군 공안국은 이날 투숙객 배낭에서 외화를 훔친 호텔 청소부 A(37)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40대 프랑스 관광객 B씨의 배낭에서 2000유로(약 300만원)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나홀로 여행객인 B씨는 하루 전인 같은 달 22일 호찌민시 중심지인 1군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 투숙하게 됐다. 그의 배낭 속엔 총 4000유로가 담긴 봉투 2개가 있었다.

이 호텔 수습 청소부로 일하던 A씨는 청소를 위해 B씨 방에 들어가 배낭에서 봉투를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인근 지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봉투가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하지만 당황한 그는 호텔 측에 이 사실을 즉각 알리지 못했고 다음 날 계속해서 호찌민시 외곽 지역을 여행하다 당일 저녁 1군 공안국에 도난 신고를 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1군 지역의 한 호텔에서 수습 청소부로 일하던 A(37)씨가 프랑스 관광객이 투숙하던 방에서 훔친 외화. 사진=VN 익스프레스
신고를 받은 현지 공안 당국은 긴급 수사에 착수했다.

범행 이틀 뒤인 25일 공안 당국은 A씨를 소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수습 청소부로 일한 지 5일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호찌민시 4군·7군 지역과 인근 지역인 투득시에 있는 귀금속 매장에서 훔친 외화를 환전해 5400만동(약 295만원)을 챙겼다. 공안 당국은 훔친 돈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환전을 해줬던 귀금속 매장들을 찾아 돈을 모두 건네받은 다음 B씨에게 돌려줬다.

1군 공안국 관계자는 "우리는 앞으로 이 지역의 재산범죄를 강력하게 단속해 관광객들의 눈에 안전하고 친절한 호찌민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